1Q84.이치.큐.하치.욘, 두 개의 달이 나란히 떠있는 세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빅 브라더와 "1Q84"에 등장하는 리틀 피플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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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빅 브라더와 "1Q84"에 등장하는 리틀 피플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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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문학 2009년 8월 25일 656쪽 |
그의 책 내용은 다분히 독특하고 다분히 성(性)적이며 다분히 섬세한 묘사가 있다.
세상과 불협화음을 갖는 아오마메, 덴고.
이 둘의 이야기를 따로따로 풀어가다가 등장하는 묘한 느낌의 후카에리.
리틀 피플의 등장으로 점차 둘 사이가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초반부터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
중반부의 이야기 전개로 조금씩 궁금증을 해소.
후반부에서는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는 아련함이 있다.

Q마크를 도드라지게 표현한 "1Q84"의 일본판 표지,
Photo courtesy of 新潮社
인상깊은 부분
22쪽:
"아, 그리고." 운전기사는 룸미러를 보며 말했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게 있는데, 모든 일이 겉보기와는 다릅니다."
모든 일이 겉보기와는 다르다. 아오마메는 머릿속에 그 말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가볍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운전기사는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며 말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제부터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려는 거예요. 그렇죠? 보통사람이라면 대낮에 수도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가는 일은 안 합니다. 특히 여자들은요."
"그렇겠죠." 아오마메는 대답했다.
"그래서 그런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나면 일상 풍경이, 뭐랄까,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54쪽:
덴고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그건 즉, 응모작에 손을 대겠다는 겁니까?"
"음,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지. 유망한 응모작을 편집자의 조언에 따라 고쳐 쓰게 하는 일은 흔히 있어. 드문 일이 아니지. 다만 이번에는 작가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고쳐 쓰는 거지만."
"다른 누군가?" 그렇게 묻기는 했으나 그 대답을 덴고는 묻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저 확인을 위해 물어봤을 뿐이다.
"바로 자네가 고쳐 쓰는 거야." 고마쓰는 말했다.
84쪽:
너에게는 지나치게 편한 죽음이야. 아오마메는 그렇게 생각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너무 지나치게 간단해. 나는 5번 아이언을 사용해서 너의 갈비뼈를 두세 대 부러뜨리고 충분히 고통을 준 뒤에 자비로운 죽음을 주었어야 했겠지. 너는 그런 비참한 죽음이 어울리는 쥐새끼 같은 놈이니까. 그게 실제로 네가 네 아내에게 저지른 짓이니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게는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없어. 이 자를 신속하게 아무도 모르게, 하지만 확실하게 저쪽 세계로 보내버리는 게 내게 주어진 사명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사명을 완수했다. 이 남자는 조금전까지 분명 살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죽어 있다. 본인도 미처 깨닫지 못한 채로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문턱을 넘어서버렸다.
113쪽:
"리틀 피플은 정말로 있어요."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240쪽:
"정말로 있어?"
후카에리는 잠시 틈을 두었다. 그리고 말했다.
"당신이나 나하고 똑같이."
"나나 너하고 똑같이." 덴고는 반복했다.
"보려고 마음먹으면 당신에게도 보여요."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418쪽: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그녀는 걸으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좋든 싫든 나는 지금 이 '1Q84년'에 몸을 두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1984년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1Q84년이다. 공기가 바뀌고 풍경이 변했다. 나는 이 물음표 딸린 세계의 존재양식에 되도록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숲에 내던져진 동물과 똑같다. 내 몸을 지키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이 장소의 룰을 한시라도 빨리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늘에는 달이 두 개 떠 있었다. 작은 달과 큰 달. 그것이 나란히 하늘에 떠 있다. 큰 쪽이 평소에 늘 보던 달이다. 보름달에 가깝고 노랗다. 하지만 그 곁에 또 하나, 다른 달이 있다. 눈에 익지 않은 모양의 달이다. 약간 일그러졌고 색깔도 엷은 이끼가 낀 것처럼 초록빛을 띠고 있다. 그것이 그녀의 시선이 포착한 것이었다.558쪽:
아오마메는 실눈을 뜨고 그 두 개의 달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한참 시간을 둔 다음, 심호흡을 하고 다시 눈을 떠보았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와 하나의 달만 떠 있기를 기대하면서.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똑같았다. 빛의 장난도 아니고 시력이 이상해진 것도 아니다. 하늘에는 틀림없이, 잘못 볼리도 없이, 또렷한 두 개의 달이 나란히 떠 있다. 노란색 달과 초록색 달.
덴고는 침대를 정리하고 체호프의 역작을 책장에 다시 꽂았다. 그러고는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구웠다. 아침을 먹으며 자신의 가슴속에 뭔가 묵직한 것이 똬리를 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까지 한참이나 시간이 걸렸다. 그것은 후카에리의 잠든 얼굴이었다.627쪽:
나는 그 아이를 사랑하는 걸까. 아니, 그럴 리 없다, 고 덴고는 자신을 타일렀다. 다만 그녀 안의 무언가가 우연히 내 마음을 물리적으로 뒤흔들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그녀가 입었던 파자마에 이토록 신경이 쓰이는 걸까? 어째서 (깊이 의식하지도 않고서) 손에 들고 그 냄새를 맡고 만 걸까?
"개가 죽었어." 다마루는 말했다.635쪽:
"개라니, 혹시 붕이?"
"그래. 시금치를 좋아하던 이상한 독일 셰퍼드. 어젯밤에 죽었어."
아오마메는 그 말에 놀랐다. 개는 아직 다섯 살 아니면 여섯 살이다. 아직 죽을 나이가 아니다. "지난번에 봤을 때는 건강해 보였는데?"
"병으로 죽은 게 아니야." 다마루는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침에 나가봤더니 산산조각이 나 있었어."
...
"뭔가 기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군요."
"틀림없어." 다마루는 말했다. "뭔가 기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 그리고 내 느낌이 옳다면 이건 뭔가의 시작에 지나지 않아."
도로가 편리해도 길랴크 인들은 도로에서 떨어진 숲을 걸어가는 게 더 편해요. 도로를 걸어가려면 걸어가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해요. 걸어가는 것을 다시 배우면 다른 일도 다시 배워야 하고. 나는 길랴크 인처럼은 살 수 없어요. 남자들에게 항상 얻어맞는 것도 싫어. 구더기가 많은 불결한 생활도 싫어요. 하지만 나도 넓은 도로를 걸어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
선생님은큰 힘과 깊은 지혜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리틀 피플도 거기에 지지 않게 깊은 지혜와 큰 힘을 갖고 있어요. 숲속에 서는 조심하도록. 중요한 것은 숲속에 있고, 숲에는 리틀 피플이 있어요. 리틀 피플에게 해를 입지 않으려면 리틀 피플이 갖지 않은 것을 찾아내야 해요. 그렇게 하면 숲을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어요.
...
리틀 피플에 대한 글을 써버린 것 때문에 리틀 피플은 화를 내고 있을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