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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2009/03/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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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어린 시절의 회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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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 8점
황석영 지음/문학동네

문학
2008년 8월 1일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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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십 대의 나는 어떠한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나 곰곰이 생각하였다. 어쩌면 현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젊은 시절은 그저 평범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저마다  다른 어린 시절이 존재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고민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또는 다가올 내일이나 항상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물론이며...

과거에 대한 추억, 미래에 대한 생각은 잠시 뒤로하고 지금의 나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을 해볼만 하다.
현재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

조세현의 인물사진 : 소설가 황석영,
Photo courtesy of DongA

인상깊은 부분

41쪽:

    내가 영길이 너나 중길이를 왜 첨부터 어린애 취급했는지 알아? 아주 좋은 것들은 숨기거나 슬쩍 거리를 둬야 하는 거야. 너희는 언제나 시에 코를 박고 있었다구. 별은 보지 않구 별이라구 글씨만 쓰구.

168쪽:

    부둣가 선창의 음식좌판 앞에서 우리는 소주 몇 잔에 산낙지와 홍합, 조개구이로 요기도 했지. 준이와 내가 늘 농담삼아 하는 얘기지만 우리는 어째서 경치 좋은 호숫가나 모래사장이 근사한 해수욕장에 가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지저분하고 시끌버적한 부둣가나 뱃사람들의 선술집에 가야 정서가 발동되는지 모를 일이야. 준이는 술 먹다 심심해지면 술병에 대고 연락선 발동소리와 뱃고동 소리를 흉내내곤 했지.
179쪽:
    그가 바지춤을 끄르고 오줌을 누기 시작했는데 바람에 날린 오줌발이 바짓가랑이를 적셨다.
    저거 봐라, 망령든 노인네두 아니구.
    인호는 바람을 향하여 두 팔을 벌리고 심호흡을 깊숙이 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머리를 쳐들고 외치기 시작했다.
    나는 바다 바다 그리고 마그네슘이다!
252쪽:
    눈에 보이는 것만을 숭배하는 자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오로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에만 빠져있는 자는 그보다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되리라. 파멸하는 것과 파멸하지 않을 영원한 것, 이 두 길을 더불어 갈 때 그는 파멸하는 것으로써 죽음을 건너고 파멸하지 않을 영원한 것으로써 불멸을 얻으리라.
257쪽:
    쪽방을 한 칸 얻고 거리 모퉁이나 버스 종점이나 동네 시장 어귀에 자리를 잡아 드럼통과 손수레 세내어 군고구마 장수로 나선다. 아니면 돈 좀 더 보태어 포장마차를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이번처럼 괜찮은 도시 공사판을 만나면 함바에서 겨울을 난다. 살아 있음이란, 그 자체로 생생한 기쁨이다. 대위는 늘 말했다.
    사람은 씨팔......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야.
    거기 시팔은 왜 붙여요?
    내가 물으면 그는 한바탕 웃으며 말했다.
    신나니까...... 그냥 말하면 맨숭맨숭하잖아.
270쪽:
    어라, 저놈 나왔네.
    대위가 중얼거리자 나는 두리번거렸다. 그가 손가락으로 저물어버린 서쪽 하늘을 가리켰다.
    저기...... 개밥바라기 보이지?
    비어 있는 서쪽 하늘에 지고 있는 초승달 옆에 밝은 별 하나가 떠 있었다. 그가 덧붙였다.
    잘 나갈 때는 샛별, 저렇게 우리처럼 쏠리고 몰릴 때면 개밥바라기.
    나는 어쩐지 쓸쓸하고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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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0 00:34 2009/03/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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