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거움, 엄숙함...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무언가로 꽉 막혀 있는 것처럼 답답하다.
인간의 나약함, 자기 자신을 부정, 허무주의 등 자조적인 내용이 책의 전반을 휘어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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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무언가로 꽉 막혀 있는 것처럼 답답하다.
인간의 나약함, 자기 자신을 부정, 허무주의 등 자조적인 내용이 책의 전반을 휘어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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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사양 - ![]()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문예출판사 문학 2006년 2월 20일 316쪽 |
첫 장을 넘겨서 등장하는 작가의 프로필에서부터 다자이 오사무의 암담한 인생사가 느껴진다. 유모의 손에 자라 후에는 숙모에게 맡기고, 열아홉 살에 첫 자살 미수사건을 일으키고, 대학 때 긴자의 술집 여자와 함께 바다에 투신하며... 결국, 이 책을 집필하고 애인과 함께 다마 강 수원지에 투신자살한다. 다자이 오사무란 작가의 일생이 왜 이럴 수밖에 없었는지는 이 책을 읽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아버지의 권위 의식, 모성 결핍...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현실을 반영하였다고는 하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고 있다.
사양에 등장하는 가즈코의 한탄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맴돈다...
인간 실격 · 사양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Photo courtesy of Wikipedia Japan
인간실격의 요조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서 읽게 되었는데, 가끔은 이런 책으로 기존에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을 느껴보는 것도 조금은 재미있을지도... 그다지 나의 취향과는 맞지 않아 읽는 동안 거부감이 들었지만... Photo courtesy of Wikipedia Japan
사양에 등장하는 가즈코의 한탄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맴돈다...
인상깊은 부분
11쪽:
그 사진에는 비교적 얼굴이 크게 찍혀 있어서, 그 얼굴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마는 평범하고, 이마에 잡힌 주름도 평범하고, 눈썹도 평범하고, 눈도 코도 입도 턱도, 아아, 이 얼굴에는 표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상이란 게 없다. 특징이 없단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이 사진을 본 다음 눈을 감는다. 나는 이미 이 얼굴을 잊었다. 방 벽이나 작은 히바치는 떠오르는데, 그 방에 앉아 있던 주인공의 인상은 까맣게 지워져 아무리 애를 써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림이 되지 않는 얼굴이다. 만화로도,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얼굴이다. 다시 눈을 뜬다. 아하, 이런 얼굴이었나, 라는 탄식이 나올 만한 기쁨조차 느낄 수 없다.
236쪽:
기다림. 아아, 인간의 삶에는 기뻐하고, 화내다가, 슬퍼하고, 증오하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지만, 그래도 그것은 인생의 1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감정들이며, 나머지 99퍼센트는 그저 기다리며 사는 것 아닐까요. 행복의 발소리가 복도에 들려오길, 이제나 저제나 두 손 모아 기다리다가, 텅 빔. 아아, 인생이란, 너무 비참해. 누구나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하며 사는 이 현실. 그리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무언가를 기다린다. 너무나 비참해. 태어나길 잘했다고, 아아, 이 목숨을, 인간을, 이 세상을, 진정한 기쁨의 웃음을 웃게 해주세요.
267쪽:
전투, 개시.305쪽:
만약 내가 '사랑' 때문에, 예수의 이 가르침을 단 한 구절도 빼놓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킬 것을 맹세한다면, 예수님은 날 꾸짖으실까. 어째서 '사랑'은 나쁘고 '박애'는 좋은 것인지 난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둘은 내게 있어 같은 것이다. 뭔지 모를 애정 때문에, 또 사랑 때문에, 그 슬픔 때문에, 몸과 영혼을 지옥에서 멸하는 자, 아아, 나는 나 자신이야말로, 바로 그런 사람이라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이 세상 속에 전쟁이란 것, 평화란 것, 무역이란 것, 조합이란 것, 정치라는 것이 있는 건 무엇 때문인지, 요즘 전 알 것 같습니다. ... 여자들이 좋은 아이를 낳기 위해서예요. 난 처음부터 당신의 인격이라든가, 책임감에 기댈 생각은 없었습니다. 나의 한결같았던 모험에 찬 사랑의 성취가 문제였습니다.
요조(Yozoh) - 아침먹고 땡


